[현장 카메라]코로나 방역 사각지대 ‘청소년 실내 놀이시설’

2020-07-20 17



기자의 시각으로 생생한 현장을 직접 담아보는 '현장 카메라' 새로운 코너로 소개합니다.

청소년들이 몰리는 실내 놀이시설의 코로나19 감염관리가 엉망입니다.

노래방이나 PC방 못지않게 방과후에 학생들이 많이 몰렸지만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지도 않았습니다.

권솔 기자의 현장카메라 시작합니다.

[리포트]
10대 청소년들이 올린 실내 놀이기구 영상입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코로나19 위험은 없을까.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권솔 기자]
"경기도 안산의 한 빌딩입니다. 실내 1층에는 청소년 오락시설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에 들어 왔는데 일단 악취가 많이 나고요.

주변을 보시면 전혀 환기 같은 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체온 측정기와 손 세정제가 입구에 놓여있지만, 3시간 넘게 지켜보는 동안 관리자도, 이용자도 없었습니다.

[실내놀이시설 관계자]
"(주말) 600명 정도, 평일에 진짜 많으면 100명. (대부분)중학생."

[A 양 / 중학교 1학년생]
"아침에 온라인 강의 듣고 (오후에) 오는 거예요."

[B 양 / 중학교 1학년생]
"중독돼요. (몇 번 연속 타봤어요?) 10번이요. 여기 오면 돈 많이 써요."

둘 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B 양 / 중학교 1학년생]
"앞이 안 보여서요. 마스크가 점점 올라가서."

[A 양 / 중학교 1학년생]
"(쉴 때 간식) 먹고 있느라…."

[권솔 기자]
"수원으로 장소를 옮겨봤습니다. 번화가 뒷골목에 역시 청소년 오락 시설이 있는데요. 이곳은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점검해보겠습니다."

빈틈없이 채워 앉은 청소년들. 놀이기구가 작동되면 옆사람과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출입기록을 작성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C 양 / 중학교 1학년생]
"확진자 나오면 그 시간에 있었던 사람들 다 (작성)하는 게 좋은데, 저는 안 해요. (왜요?) 개인정보 공개(하기)보다는….(직원들이) 누가 왔는지 알 거예요"

서울도 마찬가집니다.

비좁고, 밀폐된 공간 환기시설도 없습니다.

[실내놀이시설 관계자]
"백 명 이상 온 것 같아요. 많이 왔어요. (QR코드 찍고 이름 써야 해요?) 옛날엔 이름 적었는데 지금은 안 써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경계가 풀린 겁니다.

실내 놀이시설에서 나온 청소년들은 바로 옆 오락실로 향합니다.

불특정 다수가 오락기를 만지지만 제대로 소독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서울시는 고위험시설 선정 기준에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코로나) 고위험 시설엔 전혀 등록돼 있지 않아요."

특히 실내 놀이기구의 경우 담당 부서가 유원시설과 게임제공업으로 나뉘면서 관리 공백이 생긴 겁니다.

[경기도 관계자]
"오락실은 저희 (부서) 맞아요. 디스코팡팡 그거는 대상은 아니에요. 게임 제공업으로 업종은 (분류)하는데 부서가 따로 있다보니까.”

[경기도 관계자]
“유원시설업에 저희가 해당은 되는데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거는 관광 호텔 쪽하고 야영장 쪽에. 점검을 전체를 다 하지는 못하니까.”

[권솔 기자]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

권솔 기자 kwonsol@donga.com

PD : 김종윤 석혜란
그래픽 : 임솔
자료조사 : 신검지